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옵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그래서인지 그렇다할 문화생활이나, 취미생활없이 하루하루 늪에 빠져가는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괜찮은 만화책을 한권 보게 되어, 소개해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용오입니다. 날카로운 주인공의 눈매가 보이시나요. 용오는 프로교섭인입니다. 비공식적인 활동을 주로하며, 체결된 계약은 무슨일이 있어도 해결해내지요. 사실 교섭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싶었지만, 작가는 교섭이라는 단어를 통해, 종교 전쟁, 그리고 난민과 같은 범인류적인 문제에도 거침없이 파고들어갑니다.
용오는 그 속에서 인간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때로는 협박으로, 때로는 동정으로, 그리고 어떨때는 공감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지요. 의뢰인이 부탁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이 가진 카드의 패를 미리 읽어내는 것, 가끔 용오의 능력치가 사기적일때도 있지만, 만화속 장치이니 그리 어색하지 않게 흘려갑니다. 전세계를 누비며 전쟁터에서 포로를 구출하고, 테러범을 협박하는 주인공의 능력치가 그 정도는 되어야 말이 되잖아요.
진부한 클리세의 용자물이나, 소년만화에 지치신 분.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갈만한 책입니다. 이야기는 각 파트마다 기승전결의 구조를 병적으로 지켜나가지만, 기와 승부분이 너무 급작스레 진행이 됩니다. 전에서는 용오의 사기적인 스탯을 감상하시고, 결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매력적인 구조입니다. 알기 쉬운만큼 많이 보이듯이, 만화책 용오는 숨김없이 그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흥미로운 이야기전개에, 유니크한 소재. 그리고 너무나도 잘 빠진 스토리라인은 결국 애니메이션화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아직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날때 커피한잔 같이 즐기며 진득히 보기에는 좋을 듯 합니다.
용오는 너무 어린친구들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며 열정을 잃어버린 젊은 청춘들에게 추천합니다.
학교다닐때 그 누구보다 꿈많고 재능 넘치던 우리들이었지만, 가진 것 마저 지키지 못하고 사회에 맞추어 바뀌어버린 내 자신을 보며,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무기력함에 자책하는 청춘들에게
용오는 대리만족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한번이라도 일을 하게되면 그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용오처럼, 저 역시 제 주위사람들에게 만큼은 믿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자 인간이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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