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사진일기

올리지 못한 사진들. 부산 감천마을 그리고 우리집 앞.

웨일그라피이제언 2017. 10. 25. 04:02


도담스냅 작가 LEEJO입니다. 친구가 만들어준 잘못된 이니셜이 이젠 제 촬영예명이 되었네요. 그 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앞선 기장과 마산외에도 아직 올리지 못한, 정리되지 못한,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사진들이 남아있습니다.



"따듯한 어묵국물 한잔이 맛있는 이유는, 날이 추워서가 아니라 따듯함이 그리워서이다."


감천문화마을 입구 어묵바에서 촬영했습니다. 따듯한 느낌이 너무 좋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도 해 놓고 올리지 못했죠. 자세히 보면 핀이 나갔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다니. 자책하며 폴더 깊숙이 넣어놓은 사진입니다. 혼자만 즐기다 이렇게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감천문화마을에서 촬영했습니다. 주제를 찾지 못한 사진이죠. 주제가 없어 어느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못하고 폴더속에서 잠들어있었습니다.



조명을 감싼 덩굴이 예뻐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은 왜 폴더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게을려서 그렇습니다. 사진은 늘 많이 찍어도 다시 꺼내보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관리도 잘 못하고, 고객분들 사진을 우선적으로 정리하다보니 제 사진은 늘 찬밥신세네요.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세상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뒷모습입니다. 늘 힘을내고, 잘될거라 다짐하게 만들어주는 뒷모습이죠. 저만 보고 싶어 숨겨둔 사진입니다. 허락없이 올린다고 혼날지 모르지만, 이렇게 다시 한번 사진보며 열심히 살겠다 다짐하네요.


아직도 많은 사진이 폴더속에 남아있습니다. 다시금 꺼내볼때마다 그 날의 추억이 전해져옵니다. 그 날의 날씨, 바람, 그리고 향기까지 같이 남아있네요. 사진을 보고 수정을 하고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그만 그 날 그 순간의 추억을 떠올리며 망상을 해버립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아차 싶어 폴더를 다시 열면 또 다른 사진이 들어있죠. 아니 사진이 아닌 추억보따리입니다. 그래서 사진이 좋습니다. 한장의 사진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