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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추천 전설의캡짱 쇼우-유치하지만 멋있는 학원물입니다.

웨일그라피이제언 2021. 7. 10. 16:11

내가 중학교3학년때 만화방에서 우연찮게 본 만화책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전설의 캡짱 쇼우였죠. 사실 처음고를때는 쇼우의 저 말도안되는 리젠트머리때문에 엔젤전설같은 

코믹물을 생각하고 대여했는데, 학원액션물이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왕따에 괴롭힌 당하는 찌질이 다츠히토가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쇼우를 만나게되고(사고가 나고)

그런 쇼우를 병원에 입원시키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던 쇼우가

다츠히토가 '우연히도' 자신과 똑 닮은걸 발견하고

자신의 대리를 맡기는 내용이죠.

왕따에서 한팀의 헤드가 된 다츠히토의 눈물겨운 성장기라고 쓰고싶지만

사실 억지와 유치함 그리고 작중 세계관 붕괴가 판을 치는 만화입니다.

그럼에도 추천드리는 이유는, 그 유치함과 억지스러움이 싫지 않아서 입니다.

에피소드의 전개방식은 비슷합니다.

1. 다츠히토 혹은 쇼우의 주변인물에게 문제가 일어난다.

2. 쇼우인 척 하는 다츠히토가 나선다.

3. 얻어맞는다. 정말 아프게 얻어맞는다.

4. 겁쟁이 다츠히토로 돌아가 쇼우와 통화를 하거나, 쇼우 생각을 한다.

5. 그래! 난 쇼우야! 하며 우연히 휘두른 펀치가 럭키펀치가 되어 적을 쓰러트린다.

모든 에피소드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왕따라곤 생각할수도 없을만큼 다츠히토의 맷집이 매우 강하죠. 펀치력도 원샷원킬입니다.

이쯤되면 추천이 아닌 비판같으실텐데

아닙니다. 추천합니다. 읽다보면 그 유치함에 매료되어

나도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쇼우를 추천하는 이유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중간중간 눈에 띄는 서비스컷들도 아주 많습니다.

작화의 Takashi Hamori님 같은경우 인간흉기 카즈오나 격투요리인 무사시 같은 열혈액션물 전문 작가입니다.

유치한 내용이 너무 많지만 그 유치함이 사랑스러워지는 내용입니다.

학창시절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쇼우가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쇼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츠히토의 약한부분이 억지스러움을 조금씩 줄여줍니다.

우정, 신뢰 이 두가지로 만화책의 내용은 종결됩니다.


사이다결말만을 위해 구성이 짜다보니,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세계관이 무너질만한 설정도 몇 보입니다. 예를들면

팀 멤버 엄마가 전설적인 폭주족 1대 리더인데, 쇼우도 그 사람에게 빠졌다든지

하는 시대관 붕괴정도는 충분히 눈 감아줄수 있잖아요?

18살에 애기를 놓았다고 해도, 여기애들이 중3 일본나이로 15살.

그러면 엄마 나이는 대충 33살. 쇼우는 대체 몇살에 사랑에 빠진걸까요.

그리고 항상 위기에 처한 다츠히토가 쇼우에게 전화를 거는데, 그 통화내용을 아무도 못듣습니다.

그전에 열심히 때리다가 통화를 할때는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신할때는 안때린다같은 불문율이 여기도 있네요!


그래도 그중 굉장히 감명깊은 에피소드나 정말 사이다같은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라면가게 아줌마의 헌신적인 사랑앞에서 모두 착한 아이가 되어버리는 에피소드랑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던 소년과 형사의 은퇴에피소드는 여운이 꽤 길게 남습니다.

만화책은 총 11권이며

11권 분량동안 쇼우는 입원해 있습니다.

사실 전설의캡짱 쇼우보다는, 캡짱대리 다츠히토가 더 잘맞는 제목이죠.

다츠히토가 쇼우의 대리가 아닌, 다츠히토가 되어가는

그런 다츠히토를 보며 여러 조언을 해주는 쇼우

머리 아플 일 없이, 편하게 보기좋은 만화책 

전설의캡짱 쇼우였습니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