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사진일기

꽃 사진 이야기 - 꽃은 언젠가 지지만, 또 새로운 꽃을 피어냅니다.

웨일그라피이제언 2023. 3. 24. 13:42

아이폰 참 좋습니다. 가볍게 꺼내어 한장 찍기에는 최고의 카메라네요.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발끝에 닿을듯 가까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은 피고, 작년 재작년보다 더 만개할지도 모르겠네요.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고 벌써부터 꽃놀이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끔 올라가는 황령산에도 중턱부분은 벌써 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네요.

아주 짧은시간동안 꽃잎을 만개하고, 떨어지고 또 다시 피는 꽃잎을 보고 있으면

참 시간이 빨리도 흘려갑니다.

머리가 복잡해도 만개한 꽃을 보면 아직 설레입니다.

피어난 꽃들을 보며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 저렇게 찍으면 좋겠다며 직업병이 도지기도 하죠.

손잡고 유유히 걸어다니는 어르신부분들을 보면 부모님이 생각나 괜시리 찡해지기도 하고

집앞 산책이라도 나가며 피어난 꽃들을 연신 찍어대는 와이프를 보면

참 소박하고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와함께 사소한거에도 감사하는 사람인데 날 만나 고생이 많구나 하며 미안해지기도 하죠.

할게 많아지고 시간은 없어지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아도

지금은 마냥 피어난 꽃들을 보며 생각을 지워버립니다.

꽃잎이 떨어지듯 내 고민도 떨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올 봄에는 데이트스냅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몇년만에 야외에서 즐기는 꽃놀이인만큼

또 언제 거리두기가 생길지 모르니,

풀렸을때라도 실컷 남기기 위해서 말이죠.

야외나갈때는 아무래도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가 풍경을 찍기엔 좋지만,

50mm 단렌즈의 화각이나 35mm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함께간 사람을 담기에도, 꽃을 함께 담기에도

전체적인 풍경을 담을 순 없지만, 적어도 그 순간의 분위기를 담기에는

충분히 넓은 렌즈들이라 생각합니다.